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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워홀 D+301] 런던 개발자 7개월 회고 - [3] 커리어

by FuterNomad 2025. 3. 10.

벌써 영국에 온 지 300일이 넘었다. 🥳

블로그를 자주 쓰겠다는 결심이 무색하게도 저번 글을 쓴 지 100일이 넘어서야 마지막 회고록 내용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윈터 원더랜드 🎅🏻

 

영국 회사의 수습 기간 - Probation

 

영국 회사는 보통 3개월 ~ 6개월의 Probation 기간을 준다.

 

정규직 전환 여부는 6개월이 지난 시점의 피드백 세션에서 확정 되는데,

이미 그전에 Mid-probation check도 하고, 주기적으로 매니저와 미팅도 가지며 어느 정도 정규직 전환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나는 다행히 한국 갔다 온 이후 바로 정규직 전환이 되었다.

정규직이 되었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지만, 그냥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다.

 

사실 나는 Probation은 모두 무난한 게 넘어가는 단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장 친한 입사 동기가 하루 만에 짐을 싸서 나가는 것을 보고,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그 동료는 CS팀에서 일하고 있었고, 중간 미팅에서도 정규직 전환 여부에 대해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었는데, 막상 10분도 안 되는 미팅을 마친 후 바로 짐 싸서 떠나는 걸 보니 아무리 분위기가 좋은 회사여도 새삼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받은 생일 케이크 🎂

 

커리어

 

이번 블로그의 주제인 커리어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

내가 이 회사에서 커리어적으로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 지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이 내용이 모든 영국 회사에서 적용되는 내용은 아니겠지만, 내가 경험한 바를 기록하고 싶었다.

 

먼저, 매니저와의 미팅을 통해 내가 성장하고자 하는 커리어 패스를 설정한다.

(물론, 현재 내 상황이 그렇듯이 내가 원하는 길이 없을 수도 있다.)

 

명확한 목표가 없더라도!

내가 회사에서 어떤 부분을 얻어갈 수 있는지? 얻어가고 싶은 지?

나는 어떤 분야의 일들을 더 부여받고 싶은 지?

지금까지 일하면서 백엔드, 프론트엔드 어떤 쪽이 더 성향에 맞았는지?

 

이런 대화를 통해 회사가 나에게 해줄 수 있는 지원의 방향성을 찾는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내가 해야 할 노력에 대해서도 조언을 해준다.

 

예를 들어, 내가 프로덕트 매니징 쪽에 조금 더 관심을 보인다면, 클라이언트와 대화할 수 있는 미팅의 초대를 해주고,

내가 회사 내부에 대한 버그 수정에 관심이 있다면, CS 팀과의 미팅을 주선해 준다.

 

이런 여러 미팅을 통해 내가 느낀 건,

 

회사 측에서도 나라는 엔지니어가 성장을 함으로써 회사에 이득이 되기 때문에 서로가 윈윈 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을 찾고자 한다.

 

드디어 간 해리포터 스튜디오 🪄

 

정규직을 막 패스한 이후부터 커리어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제 슬슬 Visa Sponsorship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야 하고,

시니어 엔지니어로 가기 위해서 내가 어떤 분야에 집중할 지도 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가 Team managing에 더 관심이 있는지 Contributor로써 코드 베이스 개발에 더 집중을 하고 싶은 지도 아직 갈팡질팡 한 상태였다.

 

사실 한국이었다면 고민하지 않고 매니저로써의 커리어 패스를 꿈꿨을 텐데, 

영국에서는 아무래도 영어에 대한 부족한 자신감 때문에 계속 확신이 서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풀스택 엔지니어로써 프론트엔드, 백엔드 모두 다룰 수 있는 기회도 계속 가지고 싶었다.

아직 한 분야에 정착할 만큼의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래서 내린 결심은 현 회사에 비자 스폰서십을 요청하는 것이다. (후기는 다음 편에?)

 

 

남자친구 준비한 발렌타인데이 이벤트 😂🫶🏼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것이 아니라 현 회사에 남기로 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1. 풀스택 엔지니어로써 프론트엔드, 백엔드 모든 코드를 작업할 수 있다.
2. Feature lead role을 돌아가면서 맡음으로써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꾸준히 쌓을 수 있다.
3. 회사 동료들이 너무 괜찮다.(특히, 개발팀 모두 그리고 내 매니저가 정말 좋은 사람들이다.)
4. 아직 다시 필드에 나가서 구직 활동을 하기엔 내가 영국 문화, 영국 회사 문화, 비즈니스 영어 모든 영역이 서툴다는 판단이 내렸다.

 

 

런던 Zoo에서 만난 OWL🦉

 

물론 현 회사에서 비자를 지원해주지 않는다면 급하게 이직을 다시 준비해야겠지만,

그건 그때 가서 고민해 볼 생각이다.

 

아직 다시 구직 시장에 뛰어 들 자신이 없다.

또한 에너지도 준비되지 않았다.

 

Rome, Italy 🇮🇹

 

앞으로 어떻게 커리어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가장 큰 생각은 영국에 온 이유를 찾고자 한다.

 

내가 개발자가 된 이유는 단순히 해외 취업을 하기 위해서였다.

아마 그렇기 때문에 커리어적인 욕심이 크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유럽에 왔으면 유럽의 워라밸을 조금 즐겨도 되지 않을까?' 하는 욕심도 조금 있다.

물론 '이렇게 게으르게 사는 게 맞나' 하는 걱정이 더 크지만,

왜인지 모르게 2025년은 달리기보다 꾸준히 걸어가는 1년이 되었으면 한다.

 

 

3월도 아자아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