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취업한 지 3개월이 되어간다.
아직 Probation 3개월이 남은 상황이기 때문에 조금은 긴장하며 회사를 다니고 있는 중이다.
런던에 온 지 4달이 넘었고, 벌써 취업한 지 3개월이 되어간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현재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는 Background Checking service를 제공하는 Tech 스타트업이다.

이번 3개월 회고록에서는 영국 회사에서 일하며 느낀 점을 여러 방면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 Culture diffrences
- 개발 문화
- 커리어
Culture Diffrences
내가 한국에서 다녔던 회사는 우리은행과 같이 일하는 스타트업이었는데,
스타트업의 오픈 마인드를 추구하고자 하지만, 금융권의 보수적인 분위기가 존재하는 그런 회사였다.
한국에서의 경력이 많이 없기 때문에 이 회사만을 비교군으로 둘 수밖에 없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느낀 문화 차이에 대해 설명해보고자 한다.
현회사의 문화는 American start-up과 조금 유사한데,
많이 #외향적이고, #proactive한 자세를 항상 요구하며, 끊임없는 #conversation(small-talk)이 이루어지는 분위기라서
#Introvert하고, #sociable하지 않다면 적응이 조금 어려운 회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아직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나는 한국에서도 스몰톡을 굉장히 꺼려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지독하게 남들에게 관심이 없고, 커다란 social circle을 만드는 데 전혀 욕심이 없으며,
의미 없는 대화에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다.
그런 내가 그것도 심지어 영어로 스몰톡을 하루종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다 보니 정말 난감해하는 중이다.
Why am I finding it hard to get used to small-talk culture at this company?
요즘 이 주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
내가 분석한 문화 차이? 어려움? 등은 아래와 같다.
- 영국은 '듣기'보다 '말하기'에 초점을 둔 communication 방식을 지향한다.
(이 말인 즉슨, 내 말이 끝나기 전에 다른 사람이 치고 들어오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이다.) - 영어는 한국어보다 문장이 길기 때문에 말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 내가 예상한 것보다 영국인들은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난 이들이 privacy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길 줄 알았다.) - 내 성격은 원래 스몰톡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특히, 의미없는 이야기라고 생각되는 순간 나는 자체 노이즈 캔슬링이 켜지는 타입이다.) - 언제 대화에 참여해야 할지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
(jumping in conversation이 아직은 좀 두려운 것 같다.) - 내가 너무 영국 그리고 유럽 문화에 무지하다.
(따라서, 이들의 대화 주제 자체를 이해 못 하는 경우가 많다.) - 영국인들은 농담을 진짜 많이 하는데, 아마 나는 50%도 이해 못 하고 이해한 농담조차 왜 웃긴 것인지에 대한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
- 나는 Multi-tasking에 능하지 않다.
(나는 수다를 떨며 일하는 게 불가능 한 사람이다.) - 뭔가 대답을 할 때 어느 정도 길이의 대답을 해야 하는 지 감이 안 잡힌다.
(이건 굉장히 한국적인 성격인 '눈치보기'에서 비롯된 것 같다.) - 상대방의 관심이 없다 보니 질문할 게 딱히 없다.
(그리고 이는 대화를 자주 중단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 나는 생각하고 대답하는 편인데 이들은 그 생각하는 시간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
- 영어는 정말 다양한 Accent가 있다.
(아직도 몇몇 동료의 말은 못 알아듣는다..)
이 문화 차이에 대해 정말 overwhelming하다고 느낀 순간은 회사 워크샵이었다.
Retreat을 프랑스로 가는 회사가 있다?

말만 들으면 낭만적 일지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인의 정서에서 바라보자면,
직장 동료들과 5박 6일로 워크샵을 떠난다는 게 그다지 달갑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5일 내내 밤마다 파티를 했고, 매 끼니마다 알코올이 제공되었다.
당연히 수위를 넘나 드는 사건 사고도 일어났고,
소소하게는 난 이들이 하는 대화 주제조차 못 알아듣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또한, 내가 느낀 Native English Speaker들은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도 본인들이 자라온 서구적인 환경에서 자라왔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Emily, 너는 왜 이 노래를 몰라?"
"Emily, 왜 밴드 세션까지 준비했는데 즐기지를 못해?"
등 이런 비슷한 질문을 retreat 내내 받다 보니 내가 잘못된 유년 시절(외국 문화를 많이 공부하지 않은 것?)을
보낸 것 같다는 우울한 생각까지 하게 된 것 같다.
따라서 retreat 이후, 처음으로 향수병도 느껴보고, 이직을 해야 하나 고민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러나 retreat을 다녀온 지 3주가 지난 지금 나는 마음 가짐을 달리 하기로 했다.
나는 영국에 오기 전까지 빅벤이 뭔지도 몰랐을 정도로 영국에 무지했다.
그러다 보니 이들이 듣는 음악, 문화, 대화 주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져 거부감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내가 영국에 오기로 결정을 했고, 런던에 살고 있는 지금!
이 나라에서 더 잘,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나는 아래와 같은 다짐을 매일 하는 중이다.
"영국을 사랑하자."
"영국 문화에 관심을 가지자."
"내 태도를 바꾸자."
"영어 공부 진짜 열심히 하자"
'영국워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국워홀 D+189] 런던 개발자 5개월 회고 - [2] 개발 문화 (6) | 2024.11.18 |
---|---|
[영국워홀 D+58] 개발자 취업 성공! (0) | 2024.07.10 |
[영국워홀 D+41] 개발자 구직 상황/Under My Belt (1) | 2024.06.23 |
[영국워홀 D+28] 워홀을 추천하는 이유 (1) | 2024.06.10 |
[영국워홀 D+21] 면접 탈락 메일, 서류 합격, 친구 사귀기 (2) | 2024.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