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워홀

[영국워홀 D+21] 면접 탈락 메일, 서류 합격, 친구 사귀기

FuterNomad 2024. 6. 3. 07:40

영국에 도착한 지 21일이 지났다. 

날씨는 아직 많이 쌀쌀하다.🍃

아직 열심히 구직 활동 및 공부 중이지만, 그 외에도 여러 일들이 있었다.

 

#1. 2차 면접에서 떨어지다.

내가 2차 면접을 본 회사는 규모가 있는 금융 회사였다.

리드 개발자와의 2차 면접 이후 탈락 메일을 받았다.

내 면접 준비가 미흡했음을 느꼈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면접이었다. 

그렇지만 이번 면접을 통해 나를 되돌아볼 수 있었고, 내가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되어 다음 면접은 더 잘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2. 서류 합격

처음으로 서류 합격 메일을 받았다.🥳

내일이 리크루터 콜이라 너무 떨리지만 내 서류도 통과할 수 있구나라는 걸 느끼게 되어 일단 너무 뿌듯하다.

 

 

#3. 런던에서 친구 사귀기

런던에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방법은 매우 많다.

하지만 지인 하나 없는 타지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란 쉽지 않다.

나는 Meetup과 Bumble이라는 어플을 사용했다.

👯‍♀️ 그 덕분에 오늘 안도라 친구와 2번째 만남을 가졌다.

아직 내 부족한 영어 실력 때문에 대화가 100% 이루어지는 건 아니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많이 걷기도 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첫번째 장소. Spitalfields Market

중간에 쇼디치에 있는 빈티지 마켓 구경하고,

세번째 장소. Take-away 커피와 함께 St Dunstan in the East Church Garden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 다시 산책하러 떠난 River Thames

오늘은 날씨가 다했다.🌞

 

 

 

#번외. 내 감정 이야기

여기 와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 중 하나는 "How are you finding London?"이다. 아마 단순히 직역해 보자면 "런던 어때?" 겠지만, 이 질문은 꽤나 많은 세세한 질문을 내포하고 있다.

"런던에 사는 건 어때?", "너에게 런던은 어떤 느낌이야?", "런던에 잘 적응하고 있니?"와 같은 여러 질문들이 함축되어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수많은 질문 중에서 내 감정에 대한 대답만 솔직히 해보자면, 내 대답은 "많이 불안해."이다

런던에 오고 나서 배부름을 잘 느끼지 못한다. 사실 원래도 많이 먹는 편이기는 한데 진짜 엄청 많이 먹는다. 그리고 그 먹은 만큼 살이 찌지 않는다. 

어쩌면 내 활동량이 늘어서 일수도 있다. 하지만 2주가 넘어가면서 깨달은 건 '지금 내 심리가 지금 많이 불안해서인 것 같다'는 사실이다.

생각보다 취업이 안되고, 생각보다 내 영어 실력이 좋지 않고, 생각보다 내가 쓰는 돈이 어마어마하다.(그냥 생활비로만 몇십만원은 훌쩍 넘는다.)

사실 구직 활동이 괴로운 이유 중 하나는 rejection 하나하나가 damage를 주는데, 이 모든 걸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번의 Offer Letter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합격하기 전까지는 이 멘탈을 수습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마음을 나눌 친구도, 친구에게 내 모든 감정과 사실들을 전부 털어 놓을 수 있는 내 영어실력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은 불안할 수록 다른 곳에 눈을 돌리기가 쉽다.

휴대폰 중독이 된다던지,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푼다던지 뭔가 이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내 뇌가 다른 쪽으로 계속 중독이 되게 만드는 것 같다.

이런 우울한 상황 속에서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1. 나에게 3달이라는 시간을 주기 (시간적 여유)
2. 도서관에 매일 가기 (어떤 공부라도 하기)
3. 수영 매일 하기

그리고 우울해질때마다 스스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한다.

사실 이런 긍정적인 생각들은 내가 한국에 있을 때 내 주변사람들이 해줬던 격려가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들이 해주었던 칭찬들을 되새김질하며, '나는 능력이 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네가 영국에 도착한 첫 주부터 폰 스크리닝을 했다는 건 분명한 긍정적인 신호이다.' 등과 같은 생각을 스스로에게 주입한다.

실제로 내 마인드를 바꾼 이후로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물론 마음이 편해졌다고 해서 내 모든 상황이 긍정적으로 바뀔거라는 터무니없는 희망에 기대어 사는 건 아니다.

내가 꾸준히 노력할 수 있도록, 지치지 않도록, 포기하지 않도록 동기 부여를 해주는 것이다.

물론 나만이 나를 다독여줄 수는 없다. 

여기서 만난 좋은 사람들, 좋은 날씨가 주는 행복, 우연이 선물해주는 깜짝 선물 등도 도움이 많이 된다.

내가 3개월 뒤에 어떤 상황일 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잘될 거라고 진심으로 믿는다.

 

 

6월에도 화이팅!🇬🇧